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우리들의 공룡일기 후기
짱구 극장판이 얼마전 개봉했다!!
길거리에서 짱구 콜라보 제품을 보면...
좋아하는 맛이 아니더라도 살 수 밖에 없고..
방안을 온통 짱구로 채워야만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짱구 러버 짱구 애호가 짱구 덕후인 나는
이번 영화 또한 사랑하는 마음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이전 작품들은 유치하면서도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한번 더 생각하게 끔 만드는 수작, 명작들이 많았다.
최근의 행보는 많이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짱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첫 개봉일을 놓칠 수 없었다.
이번 작품은 공룡을 메인 테마로 한 영화였다.
공룡을 메인으로 삼은 시점에서 걱정 80 기대 20이었다..
아무래도 공룡은 어린이를 저격해서 만들었다는게 눈에 보이기 떄문이다.
어른들도 같이 즐길 수 있기 보단 어린아이들이 많이 좋아하게 만들 것 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감독또한 2번씩 번갈아가며 맡는 고정 감독이 아닌 짱구 시리즈를 처음 제작하는 감독이었다.
하지만 흰둥이의 너덜너덜한 모습이 탄광마을 흰둥이를 떠올리게해 기대가 80으로 올랐다.
그래서 개봉 첫날 후다닥 달려가서 보고왔다..! ( 백수라서 햄복해...! )
영화 후기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아무래도 일본 영화이기떄문애 로컬라이징에서 오는 개그요소 반감을 모두 없앨 순 없겠지만
이전 작품들의 경우 말장난 외에도 재밌는 요소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의 경우 말장난, 웃긴 장면 모두 없었다.
1. 실망스러웠던 악역
이전 작품들의 경우 악역들의 동기가 굉장히 우스꽝 스러웠다.
집에서 인정받지 못해서 가장의 권위를 올리고자 세계전복을 꿈꾸거나. ( 로봇아빠 )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가가고 싶어서 모두를 엘리트로 만들고자 하거나. ( 떡잎학교 )
당위성은 떨어지지만 한번쯤은 느낄 법한 요소들은 재미나게 살리고
악역들이 귀엽다.
하지만 이번 악역 어마무시는 합리적인 이유로 악역이 되어가지만
실질적으로 능력도 없고, 재미도 없고, 우스꽝 스럽지도 않다.
물론 어른제국과 같이 진중한 악역, 엉덩이 폭탄과 같이 진지한 악역도 있었지만
나름대로의 매력을 갖추고있었다. ( 어른제국은 특히나 )
2. 주인공의 역할
이건 짱구 극장판이다.
하지만 짱구가 활약하지 않는다.
이전에는 짱구와 주변 등장인물들이 적절히 협력해서 해결해나간다면
이번 극장판은 공룡 나나 원맨쇼였다.
중요한건 공룡 나나가 매력적이지 않았다.
3. 부족한 스토리라인과 조연들
그냥 노잼이었다.
개연성도 안맞고.
특히 조연들이 매력도 없고 활용도 못한다.
이전 극장판의 조연들을 보면 스토리가 진행될때 필요할때마다 적재적소로 잘 사용하여
일회용으로 소비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조연들은 비중이 너무나도 적고 재미가 없다.
아마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누굴 말하는 지 알것이다.
기존 짱구 등장인물들을 까메오로 자주 사용했지만
방문판매 아줌마 외에는 기억에 남지 않는다.
총평
나이가 들어버린 짱구 시청자가 남긴 주관적인 리뷰였다.
객관적인 지표로는 짱구 역대 극장판중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고 한다.
그래서 너무나도 불안하다
공룡이 장사가 잘된다는 걸 꺠닫고 어린이들 입맛에만 맞춘 노잼 극장판을 찍어내지 않을까 하고..
특히 쿠키영상에서도 후속편이 나올거라고 암시하는 듯 해서 더더욱 불안하다.
아마 다음 짱구 공룡극장판이 나온다면 아무리 짱구를 사랑하는 나일지 언정
보지 않을 것 같다.
영화를 보며 보는 것이 괴로워 눈을 감기도 했고..
다른 리뷰들은 칭찬 일색이던데.
나는 굉장히 재미없게 보았다.
어린이들의 시선에서도 과연 재미있었을지 궁금하다.
어린이들이 보았을때 재미있었다면 잘만든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으니.
짱구 극장판이 좋은 행보를 걸어나가면 좋겠다.